100일 글쓰기
?. 2020 올해의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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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2020 나만의 어워즈~.~ (클릭하면 트위터 계정에서 썼던 연말 정산 글로 연결됩니다.) 

 

1. 올해의 음식

올해 많이 먹었던 건 고추바사삭이 아닐까? 일단 이번달은 일주일에 한번씩 시켜먹음; 맛있더라.. 요즘 먹고 싶은 치킨은 맵슐랭 치킨이랑 투움바 치킨.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신전떡볶이 안 먹은지 정말 오래됨. 요즘도 먹고 싶지만 사러 나갈 정도로 진심은 아니라 맨날 생각만 한다. 그 외에는 회덮밥을 많이 먹었다.

 

2. 올해의 드라마

상견니.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이 상견니 봐줬으면 좋겠다. 종강한 날 보기 시작한 드라마인데 3일만에 다 보고 지금까지 가슴 퍽퍽치면서 울고 있음.. 이렇게 재밌어서 후루룩 보고 여운 긴 드라마는 오랜만이었다. 드라마 다 보고서는 ost 들으면서 셀프 자해의 길을 걷는 중.(쏘이쟌스쟝니옌징~..) 상견니 덕분에 팔자에도 없던 대만 배우를 좋아하고 있다.

 

3. 올해의 아이돌

스트레이키즈. 하지만 요즘은 위에서 언급한 대만 배우(허광한) 좋아하느라 살짝 뒷전이 되었다. 그래도 올해 하반기는 스키즈 좋아하면서 너무 행복했다. 덕분에 2021을 맞이하는 첫 곡도 스트레이키즈의 Booster로 결정. 내년에도 계속 좋아할 수 있길..

 

4. 올해의 음악

레드벨벳 - 싸이코. 2019년에 발매된 노래지만 올 겨울까지 알차게 들었다. 실제로 올해 멜론 나만의 차트 1위가 싸이코였음. 가사가 너무 슬프다. 우린 아름답고 참 슬픈 사이야..~ 스트레이키즈 곡 중에서는 hello stranger를 좋아한다. 언젠가 무대로도 보고 싶은데 볼 수 있을지.. 요즘은 상견니 ost를 많이 듣는다. (부작용: 가슴을 북북 찢으며 울게 됨) 라스트댄스도 좋고 miss you 3000도 좋고 someday or one day도 좋다.

 

5. 올해의 잘한 일

학보사로 활동한 것. 물론 스트레스 받고 화나는 날도 많았지만 조금은 우울한 2020년에 교지 기자로 활동하면서 뭐라도 했구나하는 느낌도 들고. 교지 덕분에 개인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6. 올해의 후회되는 일

탈시티를 빨리 하지 못한 것, 여름 방학에 C언어 예습 안 한 것.......... 덕분에 2학기 C프 수업이 매우 괴로웠다. 탈시티는 올해 상반기에 했으니 다행이고..^^ 엔시티는 2017년부터 꽤 오랫동안 좋아했는데, 뭔가 스스로도 질질 끌고 있다고 느껴질 찰나에 잘 탈덕했다고 생각한다.

 

7. 올해의 어쩌구는 아니지만 하고 싶은 것

작년에는 공방도 가고 해외여행도 가고 싶다고 적어놨더라(^^).. 코로나 덕분에 모두 물거품이 되었지만.. 일단 요즘은 상견니 보고 빠져있어서 대만 여행을 언젠가 가고 싶고, 내년에는 전공 공부 열심히 해서 전공쪽에서의 내 역량을 늘리고 싶다. 내년에는 정말로 카메라를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상반기에는 꼭 장만하고 싶다.  일본어 공부도 꾸준히 해서 겨울 JLPT 시험도 보자. + 올해 책 10권 읽기 목표를 달성했는데, 내년에는 15권을 목표로 꾸준히 읽어볼 예정.

 

8. 올해의 수고했다

당연히 나. 당연히 고3 때 보다야 살만했지만 올해는 학교도 못가고 참 슬펐다.. 솔직히 새내기 생활 이런게 엄청 아쉽진 않았는데 며칠 전 학교 에타에 21학번이 들어올 때 진한 현타를 느낌. 아무것도 안했는데 2학년이라니 세상아.

 

9. 올해의 발견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렇게 사람의 생활을 바꿔 놓을 수 있구나. 코로나 이전의 삶은 매우 축복받은 것이었구나.

 

10. 올해의 잘 산 물건

아이패드랑 2020 달력. 하반기부터는 물욕이 엄청 줄어서 별로 산 게 없다. 아이패드로 필기하니깐 편하긴 하더라.. 달력은 2019년에 구매한 엔시티 지성 홈마 시그인데, 위클리 달력이라 매주 새로운 지성이 사진을 넘기는 게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내년엔 위클리 달력이 없는데 벌써부터 허전하다.

 

올해는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도 잘 살아보자.

그리고 블로그에 흔적 남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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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그건 사랑이었네

띄어쓰기없이쓴다..사랑해

 

원래 하고 있던 백일 글쓰기 플랫폼을 포스타입으로 옮겨왔어요. 티스토리에는 5개 단위로 묶어서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기존의 글보다 셀털을 훨씬 덜어내서 심심한 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열심히 써볼게요.

 

지겹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왔던 대상(스*** 키*)는 글의 진실성을 위해 제외했다. 그니까.. 이젠 사랑한다는 말도 붙이고 싶은 몇 가지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한다.

 

1. 유튜브 부문 - 민음사티비 말줄임표 기현, 화진 편집자님

작년 겨울부터 열심히 보던 유튜브 콘텐츠. 덕분에 책에 흥미를 붙이고 나름의 지적 허영심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여름 시즌1을 끝내고 잠시 휴방 중인 지금.. 나는 말줄임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평평하고 고른 편집자님들의 사유가 묻어나는 말들을 가만 들어보면 나도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 가수 부문 - 태연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언니 노래 듣고 있으면.. 이거 사랑 맞죠? (ㅋㅋ) 좋은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들으며 잠들 수 있는 날들이 이어지는 요즘은 정말 행복하다. 목소리 하나로 한 사람의 팬이 되는 경험은 처음인데, 아마 오래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유튜브에 콘서트 라이브 직캠을 찬찬히 보면, 코로나가 지나가고 언젠가 열릴 콘서트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거린다.

 

3. 일반인 부문 - L님 (일반인이시니까 알파벳으로 표기)

나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들은 알고 있었겠지만, 나는 모 아이돌의 팬아터 L님을 매우매우매우 좋아해왔다. 여러 아이돌들을 전전하며 내 마음에 들어온 여러 팬아터분들이 있었지만 최근 모종의 일로 '나는 L님 그림 없이는 안되는구나..'를 깨달았다. L님의 그림은 반짝반짝 빛난다. 엄청난 크기의 애정을 갖고 있으신 게 그림 너머 나에게도 전해진다. 오래전부터 늘 멀리서 응원하는 저 같은 팬도 있으니 오래오래 그림 그려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세요.

 

21. 파도타기

갑자기 분위기 싸해질 필요 없잖아요

 

오늘은 왠지 힘 빠지는 날이다. 아까 우연히 중학교 동창들 인스타를 타고 타고 들어가서 좀 훑어봤는데, 본의 아니게 염탐한 기분이다. 나 빼고 다 잘 되어서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느낌은 덤이요. 역시 SNS는 정신 건강에 참 해로운 매체이다. '괜찮아.. 나도 잘살고 있어.'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실천하기 참 힘들다. 퍼뜩 정신이 들어 인스타 검색창 속 검색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중간한 기분이 왜 문득 드는 건지 생각해봤는데, 역시나 결론은 코로나 19로 덮여버린 나의 대학 생활인 것으로 귀결된다. 신분은 대학생이지만, 여전히 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이 어딘가 애매하게 끼여 부유하는 것만 같다. 다행히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어서 나와 대학의 연결 고리가 그렇게 희미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한 해가 끝나가고 있다.

 

우울할 때는.. 스트레이 키즈의 갑자기 분위기 싸해질 필요 없잖아요를 들읍시다.

 

22. 좋아하는 음식

배고픈 오후 11시 55분

 

나는 웬만한 음식들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그래도 안 좋아하는 음식은 있다. 대표적으로는 민초랑 임연수구이가 있다. 전자는 치약맛 난다는 이유 때문이고 임연수구이는 급식 시절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이다. 학교 급식 특) 항상 구울 거면 굽고 튀길 거면 튀기는 거에 충실하면 되는데 굳이 거기에 카레를 추가해서 임연수카레구이 같은 요상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그 외에는 가리는 음식이 딱히 없는 것 같다.

 

세상의 많은 음식 중에 좋아하는 종류는 해산물이다. 회, 해물칼국수, 회덮밥, 초밥(은 쏘쏘지만) 등을 매우 좋아한다. 회덮밥은 가성비도 좋고, 비벼 먹는 밥 종류를 좋아해서 종종 먹는 편이다. 해물 칼국수는 서울로 이사 와서 맛있는 집을 못 찾아서 전에 살던 동네의 유명 해물 칼국수 맛집을 그리워하다가 저번 주 주말에 몇 년 만에 먹었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간장게장이 먹고 싶다. 그리고 콩나물국밥도 좋아한다. 국밥 역시 내가 사는 동네 주변에는 딱히 맛있는 집이 없어서 잘 못 먹고 있다가 최근에 알바하던 곳 주변에 콩나물국밥집이 있는 걸 보고 오랜만에 먹었다. 아주 맛있었음.(♥)

 

디저트류 중에서는 후르츠산도를 좋아한다. 별로 파는 데가 없어서 자주는 못 먹지만 내가 뚫어놓은 카페가 있음!! 을지로 분카샤, 해방촌 뭉실이산도. 근데 둘 다 시간 내서 가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편이라 먹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케이크는 초코케이크보다는 과일 생크림 케이크를 더 좋아하고, 티라미수도 잘 먹는다. 마카롱은 있으면 먹지만 사러 나갈 의지까지는 없고, 빵 중에서는 소시지 빵, 완두앙금빵, 크림빵을 좋아한다. 한식 중에서는 김치겉절이를 좋아하고 강된장 채소 비빔밥도 좋아한다. 분식은 역시 떡볶이를 제일 좋아하는데 요즘은 좀 자제 중이다..(ㅠ 세상엔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23. 어른이 되었네 : 첫 번째 깨달음

아직 미생입니다

 

어른이 되고서 처음으로 깨달은 것에 대해 제가 감히 쓸 수 있을까요? 왜냐면 저는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지가 않아서요..

 

유년기의 나는 스무살이 넘으면 자연히 정제되고 유연한 말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어릴 적 동경하던 어른의 모습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스물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막상 성인이 되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좀 슬퍼졌다. 뭐든지 갑작스럽게 얻어지는 건 없구나, 싶다. 대학에서 만난 몇 안 되는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색과 분위기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나는 어떻게 보일까? 그 사람들한테도 내가 고유한 사람으로 인식될까? 잘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멋진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봤는데, 일단 1) 문체, 말투가 수려함. - 이런 부분에서 나는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일단 글을 잘 쓰는 사람이면 무조건 + 상태에서 시작함. 2)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함. -기본적인 능력치도 뒷받침되지만 더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사람은 자기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한테 투영한다는데, 뭐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음. 정확히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나도 조바심 갖지 말고, 매일 일보전진 하는 데 의의를 두자. 어른 10개월 차인 나는 여전히 '말하는 감자'인 것만 같다.

 

24. 주관적인 스키즈 감상

오늘은 진짜 쓸 내용이 없네요

 

원래 마이너의 삶에 대해 적으려고 생각했는데, 또 싫은 소리 나올 게 뻔해서 다른 걸 쓸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좀 가볍게 갑니다. 멤버가 많아서 짧게 줄이기가 힘드네요..ㅠ

 

1. 쓰리라차 (방찬, 창빈, 한)

방찬씨랑 제일 거리 두고 있기는 한데(잘 모른다는 뜻), 리더로써 팀을 어떻게 붐 업 시킬지 고민하는 흔적이 가끔 엿보인다. 다만 이번활동에서는 그의 폭탄맞은 빨간색 머리는 참 별로였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을 듯.) 다시 흑발로 염색했다 하니 축하드려요. 창빈씨는 알면 알수록 신기한 사람이라고 느낀다. 사재기 몰카 때 한 번 느끼고, 최근 쇼미더머니 출연 소식에서도 느꼈듯이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 있고, 계속 도전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씨는 나에게 리노의 소울메이트 정도인데, 더 할 말이 없다. 진짜 아는 게 없어서.. 미안합니다.

 

2. 댄스라차 (리노, 현진, 필릭스)

최근 나에게 급부상한 인물이 바로 리노씨다. '하하하'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짓고, 스노우 필터 셀카를 애용하며, 프로필란에 자필로 작성한 특기는 납땜하기.. 엔시티의 모 멤버가 생각나는 성격임. 하지만 뭔가 더 진중한 면이 있어서 전혀 다른 느낌이기는 하다. 그리고 현실에서 만나면 안 맞을 것 같다. 그는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 현진군은 나의 최애..이지만 이 분도 어떨 때 보면 투머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조금 덜어내도 괜찮으니 가볍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현진씨. 필릭스는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함. 그걸 느꼈던 게 최근 하트키즈룸 영상에서였는데, 마음에 들어온 단어를 몇번이고 곱씹는 필릭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3. 보컬라차 (승민, 아이엔)

사실 승민씨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산리오 다이어리와 푸 필통을 가지고 다니는 남자를 본 적이 없어요.. 스키즈 내에서도, 평소 생활에서도 1인분의 몫은 잘 해낼 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시도한 반깐 머리가 아주 인상적이었음. 마지막으로 우리 아기 아이엔군~. 최근에 스키즈 데뷔 서바이벌 클립을 봤는데, 당시에는 실력도 부족하고 혼자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을 듯 싶다. 하지만 내가 본 근래의 아이엔은 최고였고, 스키즈로 데뷔해줘서 고마운 멤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에휴 이게 뭐라고 1300자 가까이나 썼네. 팀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나 좋은 점은 이미 다른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생략합니다.

19. 습관을 만들고 싶어요
Date.

오늘이 2시간도 안 남은 지금, 나는 내 앞에 놓여 있는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들과 자고 싶고 놀고 싶다는 생각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일단 오늘은 밖에서 보낸 시간이 약 10시간 정도여서 힘이 하나도 없고 그냥 다 때려치우고 자고 싶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해야 될 것 (강의 2개 듣기, 책 한 챕터 읽기)를 해놓으면 토요일 일요일을 조금이나마 덜 힘들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일단 책상에 앉는 것까지 성공했다. 누워있다가 일어나서 양치를 하는 몇 분동 안, 나는 왜 수요일과 목요일에 태평했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는 항상 과제를 제때 끝내 놓는 편임에도 일단 일주일마다 과제가 계속 나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과제를 했는지 안 했는지 티가 안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과제 마감날에 닥쳐서 하는 공부는 효율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마감날 기준 이틀, 늦어도 하루 전에는 끝내 놓기를 마음먹고 제때제때 하려는 습관을 만들고 있지만 쉽지 않다. 20년 동안 이렇게 살아온 관성이 이렇게나 무섭다.

 

내가 습관을 만드는 일에 성공한 적이 있었나? 생각해보면 딱히 없는 것 같다. 제때하기 습관 외에도 내가 공들이는 습관은 책 읽기가 있는데, 역시 제때 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책 읽기가 완벽하게 내 일상 루틴으로 들어오려면 한 1년은 더 있어야 할지도..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 하나로 누워서, 대중교통에서, 앉아서 등 시간이 될 때마다 습관으로 만드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래도 해볼까요'의 마음가짐으로! 대조적으로 일상에 스며든 나쁜 습관은 참 고치기가 어렵고 내 일생과 함께 해 온 것이라 나도 모르는 나쁜 습관도 많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늦게 자기 (이 문제는 학기 중에는 해결되는 편) 등..(더 많지만 차마 쓰기가 부끄러워서 줄임.) 이렇게 생각해보면 습관은 참 양면적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습관은 나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지만 나쁜 습관은 나도 모른 채 일생을 함께할 수도 있다. 나쁜 습관을 빨리 고쳐야 된다는 법은 없으니까, 일단 좋은 습관 만들기부터 해결하고 차차 생각해보기로.

18. 추석 연휴 계획
Date.

연휴 5일 중 벌써 이틀은 지나갔지만~ 남은 일정도 정리할 겸 글쓰기 주제로 정했다.

 

1) 학교 공부

  • C프 진도까지 공부 (..) :  제출해야 할 과제들은 다 냈고, 곧 중간고사니까 슬슬 과제 코드 공부해야할 것 같다. 강의록 피피티 인쇄해서 이론 공부를 좀 해야겠다. 곧 어레이랑 재귀 배울 것 같은데 지금 나의 상태는 '말하는 감자' 이기 때문에 분발해야겠음. ^_ㅠ

  • 교양 공부하고 중간고사 제출 : 사실 이 과목은 집중해서 들은 적이..(하.. 등록금 아깝네..) 일단 이번주 일요일까지 중간고사 기간이니까 빨리 강의 녹화본 보고 공부해야함.

  • 교양일본어 퀴즈 공부 : 단어, 문장, 문법 정리해서 외우면 됨.

  • 대학수학 퀴즈 준비 / 강의 듣기 / 과제 : 이번 퀴즈 범위가 어려워서 연습 문제 전체를 다시 풀어볼 생각이다. 과제는 토요일까지 끝내는 게 목표!

  • 학회 스터디 강의 듣기 / 백준 문제 세트 풀기 : 금요일에 강의 듣고 백준은 토요일 오후까지 끝낸다.

  • 선대수 복습 / 과제 : 아마 과제까지는 못할 것 같고 복습이라도 해두면 될 것 같다.

위의 것들은 어차피 해야되는 것들이라서 일요일까지 끝내게 될 일들이다.

 

2) 그 외

  1. 블로그에 글쓰기 카테고리 업뎃 : 잘 지켜지고 있지는 않지만, 올해가 되기 전까지 끝내는 걸 목표로 꾸준히 쓸 계획이다.

  2. 사둔 책 두 권 읽기 : 다 읽을 수 있을까..? 인문/문학 각 한 권씩 화요일에 서점가서 사왔는데, 지금은 인문책 읽는 중.

  3. 슈스제 열심히 하기 : 백도어 별 세개를 향해!

 

그냥 나만 공부 열심히 하면 끝날 일이기는 하네.. 파이팅!^^..

(일요일 새벽 1시 추가)

다 하지는 못했다 ㅎ.ㅠ

16. 혼자 숨 쉴 공간 / 17. 새로운 취미 - 리듬게임
Date.

16. 혼자 숨 쉴 공간

 

독립하고 싶다는 뜻이다. 기숙사가 되었든, 자취가 되었든 나는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 내가 독립하고 싶은 이유 첫 번째는 가족과 나의 생활 방식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주로 각자의 시간을 티비를 보는 데 쓰는 편인데 그에 비해 나는 내 방에서 조용히 내 시간을 보내는 편이고, 그 티비 소리가 거슬릴 때가 제법 많다. 이제 나도 성인이니 조용히 해달라 부탁하는 것도 그렇고 주로 내가 방문을 닫고 도를 닦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립에 대한 의지에 불을 붙인 계기는 역시 올해 들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되겠다. 원래의 일상이었다면 집과 밖의 비율이 적절히 6:4 정도는 되었을 텐데 요즘은 9:1.. 아니 9.5:0.5가 되면서 집에 있는데도 충전되는 느낌이 없을 때가 많다. 아무튼 내년에는 기숙사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내가 기숙사 얘기를 꺼내면 기숙사 가느니 택시 타고 학교 다니겠다는 엄마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에 나의 독립은 아직 먼 것 같다. (내년에는 학교 갈 수 있겠지?..) 기숙사도 집만큼 편하지 않고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일단 집 나가고 개고생 한 다음에 말할게요.. 

 

17. 새로운 취미 - 리듬게임

 

요즘 빠져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 JYP (이하 슈스제)이다. 최근에 제왑에 소속된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시작했는데, 나같이 게임에 흥미가 없는 사람을 과몰입하게 만든 대단한 게임이다. 나는 피씨 게임류 (오버워치, 롤 등)을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라서 게임을 주제로 이야기할만한 게 거의 없다. 기억나는 게임에는 쿠키런(초등학생 때), 심즈(고등학교 2학년 때 잠깐), 그리고 슈스제(현재) 정도가 있다. 일단 쿠키런은 for kakao 게임이 유행할 때 잠깐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내 폰에서 없어졌고 심즈는 게임을 돌리기에 내 노트북 사양이 좋지 않아서 겨울방학 때 잠깐 했다가 삭제했다. 그러고 나서 쭉 게임에 관심이 없다가 최근 두 달 동안 열심히 슈스제를 하고 있다.

 

일단 특별한 기술 없이 나 같은 게임 초심자도 하기에 좋고, 현질 유도도 심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현질을 하면 더 편하게 게임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처음에는 슈스엠으로 시작한 슈퍼스타 시리즈가 최근에는 슈스제, 슈스울, 슈스플 등 여러 아이돌 기획사 시리즈로 출시되었다. 플레이어가 키울 그룹을 고르고, 각 노래에 맞는 테마 카드를 장착해서 리듬게임을 하는 단순한 구조의 게임이다. 나는 스트레이키즈를 선택해서 키우고 있는데, 솔직히 키우기 쉬운 그룹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기도 하고, 키우기 쉬운 그룹(박진영, 선미 등..)은 재밌게 플레이 못할 걸 알기 때문에 일단은 만족하고 있다.

 

최근 슈스제를 하면서 스트레스받는 점은, 일단 일주일 전에 업데이트된 스키즈의 신곡 하드모드를 아직도 깨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드모드를 깼다는 기준은 별 세 개, 즉 한 번도 틀린 것 없이 플레이했다는 뜻이다.) 지금 체감상 한 40판 정도 한 것 같은데, 오늘도 6판 정도 시도했지만 다 실패해서 매우 우울하다. 그래서 이 헛헛한 마음을 현질로 메우고 싶은데 나는 돈이 없는 대학생이라는 생각까지 다다르자 스스로에게 짜증 내는 중이다. 내가 현질 하고 싶은 대상에는 백도어 한정카드 2장과 프리미엄 카드팩 5장짜리, 한정 프로필 패키지가 있으며.. 각각 22,000원, 16,000원이기 때문에 둘 다 사지는 못할 것 같다.  디지털 상으로 존재하는 카드와 프로필에 돈 쓰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너무 갖고 싶은걸요.. 그래도 요즘 이 게임하면서 내 취미란에 적을만한 것이 하나 더 생긴 건 좀 뿌듯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쏟으며 어떤 걸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오랜만인 느낌. 

15. 처음의 어려움
Date.

* 100일 글쓰기가 아니라 이제는 100개 글쓰기로 바꿔야겠다. 지금 이걸 일 년이 다 되도록 질질 끌고 있다니..

 

성인이 되면서 학생이라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어 놓았던 것을 하나 하나 시도해보고 있다. 워낙 변화를 싫어해서, 처음 무언가를 한다는 건 나에게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지금 생각나는 '처음 시도한 것'들에는 렌즈 착용, 향수 사용, 알바 등이 있다. 쓰고 보니 몇 없네.. 특히나 나는 나 자신을 꾸미는 것에 서툴기 때문에 마음먹는 것도 꽤 시간이 걸렸다. 렌즈는 올해 2월쯤에 6개월짜리 렌즈로 시작했다. 처음 렌즈를 끼고, 빼는 게 너무너무 무서웠다. 남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한다면? 이라거나 눈 위에 얹어진 렌즈를 영영 못 뺀다면?처럼 어처구니없는 생각도 했다. (물론 지금은 초보라면 다들 이런 생각.. 할 수 있다고 생각함) 요즘은 렌즈 착용하는 데에 1분도 안 걸리지만, 처음에는 거의 1시간 동안 씨름했던 기억이 난다. 가끔씩 렌즈를 착용하고 외출했을 때 보는 세상은 안경으로 보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안경이 없는 사람들은 이렇게 보는구나..

 

향수의 경우 역시나 내가 좋아하던 아이돌에게 영향을 받은건데, 그 아이돌이 사용하던 향수를 손민수하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요즘은 나의 취향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더 커져서 시향 후에 조말론의 우드 세이지 앤 씨솔트로 구매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역시 너무 과하지 않아 코를 찌르지 않는다는 것. 어릴 때 멋모르고 산 룸스프레이의 독한 향, 지하철에서 풍기는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스럽지 않다는 게 좋다. 태어난 지 20년 만에 처음 써보는 향수의 첫인상은 아주 좋았다. 지속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지만, 오히려 진하게 계속 유지되는 게 부담스러운 향수 초심자에게 그다지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30ml여서 아까운 마음 반, 빨리 쓰고 새로운 향수를 사고 싶은 마음 반이다. 나와 이 향이 잘 어울리는지는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는 거지만, 이렇게 처음 시도하는 게 없었다면 나는 작년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은 어렵다. 하지만 처음이 지나가면 내가 몰랐던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내딛는 기분이다. 하나하나 만들어가는 내 영역들이 가깝게는 오늘, 멀게는 몇 년 후의 나를 만들어가는 거겠지.  나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