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Date.

20. 그건 사랑이었네

띄어쓰기없이쓴다..사랑해

 

원래 하고 있던 백일 글쓰기 플랫폼을 포스타입으로 옮겨왔어요. 티스토리에는 5개 단위로 묶어서 업로드할 생각입니다. 기존의 글보다 셀털을 훨씬 덜어내서 심심한 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열심히 써볼게요.

 

지겹게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왔던 대상(스*** 키*)는 글의 진실성을 위해 제외했다. 그니까.. 이젠 사랑한다는 말도 붙이고 싶은 몇 가지 좋아하는 것들을 소개한다.

 

1. 유튜브 부문 - 민음사티비 말줄임표 기현, 화진 편집자님

작년 겨울부터 열심히 보던 유튜브 콘텐츠. 덕분에 책에 흥미를 붙이고 나름의 지적 허영심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여름 시즌1을 끝내고 잠시 휴방 중인 지금.. 나는 말줄임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평평하고 고른 편집자님들의 사유가 묻어나는 말들을 가만 들어보면 나도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 가수 부문 - 태연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매일매일 언니 노래 듣고 있으면.. 이거 사랑 맞죠? (ㅋㅋ) 좋은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들으며 잠들 수 있는 날들이 이어지는 요즘은 정말 행복하다. 목소리 하나로 한 사람의 팬이 되는 경험은 처음인데, 아마 오래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유튜브에 콘서트 라이브 직캠을 찬찬히 보면, 코로나가 지나가고 언젠가 열릴 콘서트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거린다.

 

3. 일반인 부문 - L님 (일반인이시니까 알파벳으로 표기)

나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들은 알고 있었겠지만, 나는 모 아이돌의 팬아터 L님을 매우매우매우 좋아해왔다. 여러 아이돌들을 전전하며 내 마음에 들어온 여러 팬아터분들이 있었지만 최근 모종의 일로 '나는 L님 그림 없이는 안되는구나..'를 깨달았다. L님의 그림은 반짝반짝 빛난다. 엄청난 크기의 애정을 갖고 있으신 게 그림 너머 나에게도 전해진다. 오래전부터 늘 멀리서 응원하는 저 같은 팬도 있으니 오래오래 그림 그려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 행복하세요.

 

21. 파도타기

갑자기 분위기 싸해질 필요 없잖아요

 

오늘은 왠지 힘 빠지는 날이다. 아까 우연히 중학교 동창들 인스타를 타고 타고 들어가서 좀 훑어봤는데, 본의 아니게 염탐한 기분이다. 나 빼고 다 잘 되어서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느낌은 덤이요. 역시 SNS는 정신 건강에 참 해로운 매체이다. '괜찮아.. 나도 잘살고 있어.'를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으로는 실천하기 참 힘들다. 퍼뜩 정신이 들어 인스타 검색창 속 검색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어중간한 기분이 왜 문득 드는 건지 생각해봤는데, 역시나 결론은 코로나 19로 덮여버린 나의 대학 생활인 것으로 귀결된다. 신분은 대학생이지만, 여전히 나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이 어딘가 애매하게 끼여 부유하는 것만 같다. 다행히 학교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어서 나와 대학의 연결 고리가 그렇게 희미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한 해가 끝나가고 있다.

 

우울할 때는.. 스트레이 키즈의 갑자기 분위기 싸해질 필요 없잖아요를 들읍시다.

 

22. 좋아하는 음식

배고픈 오후 11시 55분

 

나는 웬만한 음식들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이다. 그래도 안 좋아하는 음식은 있다. 대표적으로는 민초랑 임연수구이가 있다. 전자는 치약맛 난다는 이유 때문이고 임연수구이는 급식 시절의 안 좋은 기억 때문이다. 학교 급식 특) 항상 구울 거면 굽고 튀길 거면 튀기는 거에 충실하면 되는데 굳이 거기에 카레를 추가해서 임연수카레구이 같은 요상한 음식을 만들어낸다. 그 외에는 가리는 음식이 딱히 없는 것 같다.

 

세상의 많은 음식 중에 좋아하는 종류는 해산물이다. 회, 해물칼국수, 회덮밥, 초밥(은 쏘쏘지만) 등을 매우 좋아한다. 회덮밥은 가성비도 좋고, 비벼 먹는 밥 종류를 좋아해서 종종 먹는 편이다. 해물 칼국수는 서울로 이사 와서 맛있는 집을 못 찾아서 전에 살던 동네의 유명 해물 칼국수 맛집을 그리워하다가 저번 주 주말에 몇 년 만에 먹었다. 요즘은 날씨가 추워져서 그런가 간장게장이 먹고 싶다. 그리고 콩나물국밥도 좋아한다. 국밥 역시 내가 사는 동네 주변에는 딱히 맛있는 집이 없어서 잘 못 먹고 있다가 최근에 알바하던 곳 주변에 콩나물국밥집이 있는 걸 보고 오랜만에 먹었다. 아주 맛있었음.(♥)

 

디저트류 중에서는 후르츠산도를 좋아한다. 별로 파는 데가 없어서 자주는 못 먹지만 내가 뚫어놓은 카페가 있음!! 을지로 분카샤, 해방촌 뭉실이산도. 근데 둘 다 시간 내서 가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편이라 먹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케이크는 초코케이크보다는 과일 생크림 케이크를 더 좋아하고, 티라미수도 잘 먹는다. 마카롱은 있으면 먹지만 사러 나갈 의지까지는 없고, 빵 중에서는 소시지 빵, 완두앙금빵, 크림빵을 좋아한다. 한식 중에서는 김치겉절이를 좋아하고 강된장 채소 비빔밥도 좋아한다. 분식은 역시 떡볶이를 제일 좋아하는데 요즘은 좀 자제 중이다..(ㅠ 세상엔 맛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23. 어른이 되었네 : 첫 번째 깨달음

아직 미생입니다

 

어른이 되고서 처음으로 깨달은 것에 대해 제가 감히 쓸 수 있을까요? 왜냐면 저는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지가 않아서요..

 

유년기의 나는 스무살이 넘으면 자연히 정제되고 유연한 말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어릴 적 동경하던 어른의 모습은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스물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막상 성인이 되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을 때 좀 슬퍼졌다. 뭐든지 갑작스럽게 얻어지는 건 없구나, 싶다. 대학에서 만난 몇 안 되는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색과 분위기가 있었다. 다른 사람들 눈에 나는 어떻게 보일까? 그 사람들한테도 내가 고유한 사람으로 인식될까? 잘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로 멋진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의 공통점을 생각해봤는데, 일단 1) 문체, 말투가 수려함. - 이런 부분에서 나는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일단 글을 잘 쓰는 사람이면 무조건 + 상태에서 시작함. 2) 자기 분야에 최선을 다함. -기본적인 능력치도 뒷받침되지만 더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 사람은 자기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한테 투영한다는데, 뭐 어느 정도 맞는 말인 것 같음. 정확히는 나도 저렇게 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나도 조바심 갖지 말고, 매일 일보전진 하는 데 의의를 두자. 어른 10개월 차인 나는 여전히 '말하는 감자'인 것만 같다.

 

24. 주관적인 스키즈 감상

오늘은 진짜 쓸 내용이 없네요

 

원래 마이너의 삶에 대해 적으려고 생각했는데, 또 싫은 소리 나올 게 뻔해서 다른 걸 쓸까 고민하다가 오늘은 좀 가볍게 갑니다. 멤버가 많아서 짧게 줄이기가 힘드네요..ㅠ

 

1. 쓰리라차 (방찬, 창빈, 한)

방찬씨랑 제일 거리 두고 있기는 한데(잘 모른다는 뜻), 리더로써 팀을 어떻게 붐 업 시킬지 고민하는 흔적이 가끔 엿보인다. 다만 이번활동에서는 그의 폭탄맞은 빨간색 머리는 참 별로였다. (이건 나뿐만 아니라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을 듯.) 다시 흑발로 염색했다 하니 축하드려요. 창빈씨는 알면 알수록 신기한 사람이라고 느낀다. 사재기 몰카 때 한 번 느끼고, 최근 쇼미더머니 출연 소식에서도 느꼈듯이 자기가 하는 일에 자부심 있고, 계속 도전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씨는 나에게 리노의 소울메이트 정도인데, 더 할 말이 없다. 진짜 아는 게 없어서.. 미안합니다.

 

2. 댄스라차 (리노, 현진, 필릭스)

최근 나에게 급부상한 인물이 바로 리노씨다. '하하하'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짓고, 스노우 필터 셀카를 애용하며, 프로필란에 자필로 작성한 특기는 납땜하기.. 엔시티의 모 멤버가 생각나는 성격임. 하지만 뭔가 더 진중한 면이 있어서 전혀 다른 느낌이기는 하다. 그리고 현실에서 만나면 안 맞을 것 같다. 그는 고양이를 너무 사랑해. 현진군은 나의 최애..이지만 이 분도 어떨 때 보면 투머치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조금 덜어내도 괜찮으니 가볍게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현진씨. 필릭스는 나와 결이 비슷한 사람이라고 생각함. 그걸 느꼈던 게 최근 하트키즈룸 영상에서였는데, 마음에 들어온 단어를 몇번이고 곱씹는 필릭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그리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3. 보컬라차 (승민, 아이엔)

사실 승민씨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산리오 다이어리와 푸 필통을 가지고 다니는 남자를 본 적이 없어요.. 스키즈 내에서도, 평소 생활에서도 1인분의 몫은 잘 해낼 것 같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시도한 반깐 머리가 아주 인상적이었음. 마지막으로 우리 아기 아이엔군~. 최근에 스키즈 데뷔 서바이벌 클립을 봤는데, 당시에는 실력도 부족하고 혼자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을 듯 싶다. 하지만 내가 본 근래의 아이엔은 최고였고, 스키즈로 데뷔해줘서 고마운 멤버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해주었으면 좋겠다.

 

에휴 이게 뭐라고 1300자 가까이나 썼네. 팀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나 좋은 점은 이미 다른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