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혼자 숨 쉴 공간 / 17. 새로운 취미 - 리듬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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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혼자 숨 쉴 공간

 

독립하고 싶다는 뜻이다. 기숙사가 되었든, 자취가 되었든 나는 집에서 벗어나고 싶다. 내가 독립하고 싶은 이유 첫 번째는 가족과 나의 생활 방식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주로 각자의 시간을 티비를 보는 데 쓰는 편인데 그에 비해 나는 내 방에서 조용히 내 시간을 보내는 편이고, 그 티비 소리가 거슬릴 때가 제법 많다. 이제 나도 성인이니 조용히 해달라 부탁하는 것도 그렇고 주로 내가 방문을 닫고 도를 닦는 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독립에 대한 의지에 불을 붙인 계기는 역시 올해 들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것이 되겠다. 원래의 일상이었다면 집과 밖의 비율이 적절히 6:4 정도는 되었을 텐데 요즘은 9:1.. 아니 9.5:0.5가 되면서 집에 있는데도 충전되는 느낌이 없을 때가 많다. 아무튼 내년에는 기숙사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내가 기숙사 얘기를 꺼내면 기숙사 가느니 택시 타고 학교 다니겠다는 엄마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에 나의 독립은 아직 먼 것 같다. (내년에는 학교 갈 수 있겠지?..) 기숙사도 집만큼 편하지 않고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일단 집 나가고 개고생 한 다음에 말할게요.. 

 

17. 새로운 취미 - 리듬게임

 

요즘 빠져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슈퍼스타 JYP (이하 슈스제)이다. 최근에 제왑에 소속된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시작했는데, 나같이 게임에 흥미가 없는 사람을 과몰입하게 만든 대단한 게임이다. 나는 피씨 게임류 (오버워치, 롤 등)을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라서 게임을 주제로 이야기할만한 게 거의 없다. 기억나는 게임에는 쿠키런(초등학생 때), 심즈(고등학교 2학년 때 잠깐), 그리고 슈스제(현재) 정도가 있다. 일단 쿠키런은 for kakao 게임이 유행할 때 잠깐 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내 폰에서 없어졌고 심즈는 게임을 돌리기에 내 노트북 사양이 좋지 않아서 겨울방학 때 잠깐 했다가 삭제했다. 그러고 나서 쭉 게임에 관심이 없다가 최근 두 달 동안 열심히 슈스제를 하고 있다.

 

일단 특별한 기술 없이 나 같은 게임 초심자도 하기에 좋고, 현질 유도도 심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현질을 하면 더 편하게 게임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처음에는 슈스엠으로 시작한 슈퍼스타 시리즈가 최근에는 슈스제, 슈스울, 슈스플 등 여러 아이돌 기획사 시리즈로 출시되었다. 플레이어가 키울 그룹을 고르고, 각 노래에 맞는 테마 카드를 장착해서 리듬게임을 하는 단순한 구조의 게임이다. 나는 스트레이키즈를 선택해서 키우고 있는데, 솔직히 키우기 쉬운 그룹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기도 하고, 키우기 쉬운 그룹(박진영, 선미 등..)은 재밌게 플레이 못할 걸 알기 때문에 일단은 만족하고 있다.

 

최근 슈스제를 하면서 스트레스받는 점은, 일단 일주일 전에 업데이트된 스키즈의 신곡 하드모드를 아직도 깨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드모드를 깼다는 기준은 별 세 개, 즉 한 번도 틀린 것 없이 플레이했다는 뜻이다.) 지금 체감상 한 40판 정도 한 것 같은데, 오늘도 6판 정도 시도했지만 다 실패해서 매우 우울하다. 그래서 이 헛헛한 마음을 현질로 메우고 싶은데 나는 돈이 없는 대학생이라는 생각까지 다다르자 스스로에게 짜증 내는 중이다. 내가 현질 하고 싶은 대상에는 백도어 한정카드 2장과 프리미엄 카드팩 5장짜리, 한정 프로필 패키지가 있으며.. 각각 22,000원, 16,000원이기 때문에 둘 다 사지는 못할 것 같다.  디지털 상으로 존재하는 카드와 프로필에 돈 쓰고 싶지 않은데, 그래도 너무 갖고 싶은걸요.. 그래도 요즘 이 게임하면서 내 취미란에 적을만한 것이 하나 더 생긴 건 좀 뿌듯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쏟으며 어떤 걸 하는 것 자체가 너무 오랜만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