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포르투갈 포르투 (1)
Date.

27/09/23

프랑스 입국한 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가고 나는 프랑스 말고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싶었다. 그래서 결정된 급 포르투갈 여행~ 사실 수도 리스본이랑 같이 묶어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나는 리스본에는 별로 관심 없고 시간적으로도 여유롭지 않아서 포르투만 다녀오기로 했다.

 

 

오를리 공항 아침 비행기였기 때문에 기숙사에서는 해가 뜨지도 않았을 때 출발해야 했다. 아무리 오를리 공항이 가깝다고는 하지만 초행길이고, 아직 파리의 어두껌껌한 밤에는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기 전까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잤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미리 사다 둔 프렛 샌드위치와 물을 먹고 짐을 챙겨 나섰다. 프렛 비싸긴 해도 여기 샌드위치랑 샐러드가 그나마 제일 먹을만하다..^^ 물론 비쌈. 저 샌드위치도 7-8천원 준 것 같음

 

 

지하철 첫차를 탈까, 우버를 탈까 고민하다가 우버도 거의 3만원 돈이어서 그냥 메트로 타고 오를리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을 택했다. 껌껌하긴 해도 오를리 버스 타러 가는 듯한 사람을 따라가 보니 정류장에 도착했다.

 

 

원래는 오를리 공항까지 12유로 정도지만 나비고 이용자는 무료~! (정확히는 나비고 값에 녹아있는 거겠지)

 

 

파리 시내를 벗어나서는 거의 전용도로처럼 도로가 뻥 뚫려있기 때문에 빠르게 공항에 도착했다.

 

 

오를리 공항은 정말 작고(샤를 드골에 비해서는) 왜 사람들이 김포공항 같다고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입국 수속도 EU 내 이동이어서 그런가 기내 액체 반입만 좀 깐깐하게 검사했고 그 외는 너무 별 게 없어서 비행기 보딩까지 시간이 엄청 많이 남았다.

 

 

수속 후 구역에 작게 있는 면세점. 토블론 초콜릿 뭔가 저렇게 생긴 건 처음 봐서 사진 찍어봄. 물론 사지는 않음^^

 

 

조금만 수요가 몰리면 무섭게 올라가는 음식 가격들.... 응 안 사,

카페 라떼였나 한 잔 주문해서 비행기 탑승을 기다렸다.

 

 

평화로운 줄만 알았던 그 당시

 

 

근데 갑자기 출발이 2시간 가량 지연됨. ;;;;;; 하... 내가 이런 거 싫어서 부엘링이나 라이언에어 안 끊고 나름 포르투갈 국적기라는 TAP 끊은 건데 뭔...... 두 시간 지연됐대도 나는 이미 세시간이나 넉넉하게 도착했던 상태라서 공항에서 5시간을 기다린 셈이다. 정말 지루해 죽는 줄.. 심지어 출발할 때 핸드폰 충전도 잘 안되어 있었고 보조배터리도 얼마 안 남은 상태라서 정신적으로 너무 가난했다...;

 

 

아무튼 엄~청 기다리고서 드디어 보딩이 떴다. 기내 캐리어 없는 사람은 우선 탑승 시켜주더라(프리미엄 보딩 얘기는 아님) 이번에도 배낭 한 개에 크로스백 하나로 떠난 여행이라서 그나마 빨리 탑승했다.ㅎ

 

 

비행기는 그냥 한국에서 일본갈 때 타는 비행기 정도로 좁고 작은 비행기였음. 비행기 뜨기도 전에 바깥 하늘 사진 찍고 까무룩 잠들었음. 비몽사몽하며 깨보니 포르투갈 도착~

 

 

내려서는 입국 절차도 없고 그냥 나가면 끝이다. 파리-포르투 비행기는 심지어 다 차지도 않아서 더 널널했음

 

 

시내로 이동하기 위해 교통카드인 안단테 카드를 산다.

 

 

포르투 중심지에서는 근교로 나가지 않는 이상 대중교통을 탈 일이 없어서 교통비는 왕복 6유로 정도 든 게 전부다.

 

 

지하철은 파리 지하철보다 훨~씬 깔끔했다. 사실 파리 지하철보다 안 좋은 지하철은 런던 정도이지 않을까 싶음

 

 

Trinade 역에 내려서 늦은 점심 먹으러 이동~ 길도 확실히 깨끗하고 사람들한테 치이는 느낌도 덜하다.

 

 

유럽에서는 처음 먹어보는 프렌치 토스트.. 토스트랑 라떼까지 10유로 정도였다. 확실히 파리 물가랑 비교하니 싸다는 게 느껴졌음. 맛은 솔직히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고 꽤 달았지만 디저트도 오랜만에 먹는거라 맛있게 한 그릇을 비웠다. 단지 꿀 같이 달달한 냄새가 나서 그런가 자꾸 벌들이 내 주위를 얼쩡거렸음;;

https://maps.app.goo.gl/Rx75jfr9H51FeUYZ7

 

 

카페 자체는 분위기 좋고 사람들도 많았다 추천~

 

 

포르투갈의 마트(라기보다는 슈퍼에 가까운)

프랑스랑 비슷하다. 콜라를 한 개 사서 마셨다. 목이 너무 말랐기에..!

 

 

이때 물도 같이 살 걸,, 왠지 모르겠지만 포르투는 슈퍼마켓이 귀해서 물 하나 사는 것도 일이었다;

 

 

포르투 거리를 지나다가 유명한 물감 잼 가게도 마주쳐서 사진 찍었다.

 

 

포르투갈까지 왔으니 에그타르트는 먹어야지~ 싶어서 미리 몇 군데를 구글 맵에 저장해뒀다. 그 중 한 곳.. Castro라는 곳인데 엄청 달았던 기억이 있다. 근데 요즘은 한국(특히 서울)에도 에그타르트 잘 하는 집이 많아서 엄청난 감동까지는 아니었다.

 

 

그러고나서 점점 해질녘이 되니 야경을 볼까 싶어 모루 강 쪽으로 걸어갔다. 일단 이 풍경부터가 약간 감동(?)

 

 

동 루이스 다리라고 하는 포르투의 명소를 건너오면 이렇게 일몰을 볼 수 있는 모루 정원에 도착하게 된다. 다들 여기서 술이나 음료수 마시면서 일몰 기다림. 한쪽에서는 버스킹하고 있고 그냥 다들 흥겨운 분위기다

 

 

나도 한쪽에 자리잡고 일몰을 기다렸는데 일몰이 생각보다 늦었고, 무엇보다 저녁 시간도 애매해져서 좀 고민을 많이했다. 햇빛도 세서 잠깐 그늘에 앉아있다가 결국 해가 지기 시작할 때 모루정원쪽에서 다시 포르투 중심지 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가 진다. 핑크색 하늘 서울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못 본 것 같은데 유럽에서는 종종 마주치게 된다.

 

 

아무튼 예쁜 일몰을 보고 사진도 찍고, 저녁 먹을 장소로 이동했음

근데 이미 피크 타임에 가버린 나는.. 예약도 하지 않았기에 한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서 주문을 하고(여기까지도 한국의 빠름빠름 속도가 아님) 식전빵과 와인이 먼저 나왔는데 솔직히 본식(해물밥 주문함) 나왔을 때 같이 먹고 싶었지만 너~무 안나와서 그냥 기다리면서 식전빵까지 다 먹어버림..

사실 식전빵 필요없는데 (이게 공짜가 아니라 나중에 계산할 때 팁처럼 추가 금액이 붙어서 계산됨;) 걍 주니까 먹었다^^

 

 

그리고 한 40분 정도가 지나서 나온 해물밥

포르투 오면 다들 먹는 게 정해져 있는데 (일단 한국인한테는) 그 중 하나가 해물밥이다. 그 외에는 에그타르트, 문어 스테이크(뽈뽀), 샹그리아, 포트와인 이 정도인 것 같음. 아무튼 해물밥 나왔는데 서버가 숟가락도 안줘서 ;;; 지나다니던 다른 서버가 황급히 숟가락 갖다 줌. ㅎ; 아무튼 생각보다 늦게 나온 본식+이미 늦게 들어왔는데 늦게 나온 음식 때문에 빨리 숙소로 돌아가고 싶었던 나의 조급증의 콤비로.. 허겁지겁 먹었다(원래 빨리 먹는 편이긴 하지만)

해물밥은 뭐랄까 한국음식의 매운탕에 밥 말아먹기의 유럽 버전 같았음. 물론 파리 와서 해산물 농도가 0%로 떨어져있던 나에게는 맛있는 음식이었다. 다른 후기에서처럼 짜기는 엄청 짜다;; 양도 거의 2인분 정도 된 것 같고.. (근데 다 먹음^^ 돈 아까우니까~) 한번쯤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근데 해물밥 맛집 여기 말고도 꽤 많으니까 그냥 그때그때 가까운데로 가면 될 듯 불친절한 곳도 친절한 곳도 그냥 복불복이 큰 듯 하다.

와인은 실온 보관된 걸 먹은건지 차갑지는 않았고 크게 내 스타일도 아니었다..

https://maps.app.goo.gl/YoA53rZ9NNaxuhEv9

 

Terreiro · Largo do Terreiro 11, 4050-603 Porto, 포르투갈

★★★★☆ · 음식점

www.google.com

 

 

밥 배터지게 먹었네~

 

 

아무튼 원래 혼자 다닐 때는 7시~8시쯤에 호텔에 다시 들어가는 게 내 신조인데 저녁을 너무 늦게 먹어서 거의 10시가 다 돼서 호텔로 돌아감. 사진은 포르투 명소 상 벤투 역~(내부 아줄레주 장식이 유명함)

 

 

호텔.... zero box lodge라는 곳

한인 민박은 애초에 선택지에 없었고 그냥 1인실 캡슐호텔을 찾던 나에게는 최적이라 예약했던 곳

근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딱히 추천하지는 않음....^^

 

 

아무튼 호텔 돌아가서 파리행 항공편 체크인 하고 애플지갑에 넣어두고 소화시키고 기절잠 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