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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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매화를 알게 된 건 개강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3월 초 인스타그램에서 어떤 사람이 찍은 봉은사 홍매화 사진을 보고 처음으로 홍매화를 알았다. 항상 봄 꽃을 떠올리면 벚꽃을 떠올리곤 했는데 그도 그럴게 항상 3월 초는 새학기 시작이라 숨 좀 고르면 4월이었기 때문에.. 여튼 홍매화를 알았지만 봉은사는 집에서 한시간 정도 가야하고.. 한시간이나 가서 찍을만한 의지는 없었는데 때마침 창덕궁에도 홍매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됨. 그럼에도 시간도 없고~ 가야하나~싶었는데 학교 커뮤니티 사진 게시판에 누가 찍어서 올린 창덕궁 사진이 너무 예뻐서 그 사진들을 보자마자 주말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고 첫 출사? (ㅋㅋ 다녀왔다.

 

근데 비가 왔다.. 이때부터 시작된 비 내리는 주말.. 에효. 야외라서 우산 쓰고 카메라 들고 아주 난리법석을 떨었다. 덕분에 꽃들을 제외한 궁 사진은 보정으로도 살리질 못해서 건진 사진이 몇 없다. 

 

.. 뒤에 하늘 색 다 날라간 거 보정하려니 의욕이 뚝 떨어짐.. 하지만 어떻게든 해내죠? 궁 사진 더 많은데 살린 사진은 이게 전부.. ^_ㅠ

 

그래도 창덕궁의 꽃은 만개해있었다. 날씨가 구렸는데도 창덕궁에 온 사람들 대부분은 카메라들고 사진 찍고 있었다. 나는 한낱 조무래기 같았다.. 다들 엄청 큰 카메라 들고와서 전문가 같아보였다. 실제로 모델이랑 창덕궁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봄

 

창덕궁의 홍매화는 봉은사의 홍매화와 더불어 3대 홍매화라고 한다. (나머지 하나는 뭔지 모르겠음..) 창덕궁에서 후원으로 넘어가는 쪽에 세 그루 정도가 있는데 정말 예뻤다! 물론 그 주위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듣기로는 조선시대에 명나라였나.. 암튼 중국에서 선물받은 매화나무 씨를 심어서 키워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고, 국내에서 제일 오래된 매화나무라고한다.

 

근접샷

 

비가 온 게 정말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나뭇가지에 매달린 빗방울 보는 것도 괜찮았다. 나중엔 맑은 날씨에서 다시 보고 싶다.